전통문화 체험으로 지역-세계 연결
관광을 넘어 함께 미래 만드는 기회
지역대학·지자체 지원 확대 중요해
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장
외국인 유학생에게 전통문화 체험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지역의 과거를 배우는 동시에 지역의 미래를 만나는 교육이다. 특히 한국의 문화산업을 공부하는 유학생에게 전통문화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창의적 자원이 될 수 있다.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유학생의 전통문화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문화는 이제 한국 안에서 소비되는 문화를 넘어 세계인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문화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통문화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박물관과 문화유산 기관에서는 전통문양과 유물, 전통생활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을 경험하고 기억하게 하는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에서도 한국의 생활문화와 전통적 소재가 현대적인 이야기와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는 중요한 학습 자원이다. 전통문화에 담긴 역사와 생활, 가치와 이야기를 이해하면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모국 문화와 비교하고 결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특히 강의실 밖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 논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전통혼례 체험 행사에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논산 한옥마을에서 전통혼례의 절차와 의례, 전통 복식을 입고 직접 혼례 절차도 체험했다. 전통혼례 체험을 통해 혼례라는 하나의 의례 속에 담긴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가치, 역사적 의미를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학생들은 '이 전통문화가 오늘날의 콘텐츠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전통혼례의 어떤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교육 자료가 된 것이다.
지역문화 체험은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지역의 문화유산은 처음에는 낯선 관광자원일 수 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되면 자신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지역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충남은 이 같은 현장교육에 적합한 지역이다. 역사와 문화유산은 물론 자연과 전통시장, 축제와 생활문화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갖고 있다. 지역의 문화유산은 유학생에게는 한국문화 학습의 기회가 되고, 지역에는 새로운 문화자원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지역대학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문화를 경험하고, 해석하고,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통문화 체험을 지역 홍보 관련 콘텐츠 제작과 연결하도록 한국어와 문화적 배경을 배우고, 현장에서는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고 이후에는 다국어 홍보물이나 영상, 굿즈, 관광콘텐츠 등을 기획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유학생은 지역문화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전통 속 이야기를 이해하고 오늘의 언어와 콘텐츠로 다시 해석할 때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가 된다. 한 명의 유학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 한국과 지역을 알리는 문화적 가교가 될 수 있다. 또 전통문화에서 얻은 영감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문화산업 인재가 될 수도 있다.
유학생의 전통문화 체험은 한국의 과거를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지역의 문화를 세계와 연결하고 한국문화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투자다. 이제 지역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장
출처: [화요광장] 전통문화 경험한 유학생, K-문화 미래 만든다